정말 1년동안 벼르고 별렀던 여행이었다. 아름답다는 것만 알고, 입장패스 사전예약이 필요하다는 걸 몰랐던 작년, 인터넷도 터지지 않는 조프리 입구에서 패스가 없으면 헛걸음이라는 것을 알게 된 뒤, 좋은 날을 꼽아 조프리 레이크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사전 패스예약?
일단 중요한 것은 입장 이틀전(D-2) 아침 7시에 오픈하는 티켓 예매 전쟁이다. 성수기(5~10월)에만 패스예약으로 입산인원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 무료이며, 단지 입산 인원을 제한하기 위한 장치이다. 07:00:00에 누르지 못하면 순식간에 사라진다. 우리가 방문한 것은 7월 말 어느 평일이었음에도 그러했고, 주말이면 더 치열하리. 최대 4장까지 예매할수 있고 12세 미만은 패스가 필요없다. 사이트는 아래에 링크. 비수기에는 패스가 필요하지 않으니, 입장 전 미리 확인하기를!
https://reserve.bcparks.ca/dayuse/registration
절대 실패할 수 없었던 나는 사전 시뮬레이션 까지 해가며, 다행히 예매에 성공했고, 성공하지 못한 친구도 있었는데, 막상 산에 올라가보니 한국인이 정말 많았다. 처음에는 아리까리 했는데, 내려가면서까지 만난 사람들을 생각해보니 중국인보다 한국인이 많았다. 인구는 적어도 어떻게든 살아남는 긍지의 한국인.
조프리까지 소요시간은?
우린 밴쿠버에서 새벽같이 5시반쯤 출발했다. 조프리까지 196km, 자차로 휘슬러까지 2시간이고, 다시 조프리 산까지 1시간 정도 더 걸린다. 휘슬러나 팸버튼 근처 맥도날드에 들러 간단한 아침식사, 점심 등을 구매하고, 화장실도 다녀올 것을 추천한다. 조프리는 정말 산이기 때문에 입구의 화장실 외에는 화장실 처리가 곤란하다. 지저분한 화장실이 싫어서 끝까지 물을 최소한으로 마시는 어른들도 있다고. 아래는 팸버튼 맥도날드 주소.
등산시간은?
논스톱으로 정상까지 올라간다면 어른의 빠른 걸음으로는 2시간 정도 걸린다. 그러나 총 호수가 3개이고, 쉬고 먹고 사진찍고 구경하는 시간을 감안한다면 넉넉잡아 한나절 코스인 것 같다. 우리는 4가족에 아이들이 무려 9명인데다가 대규모 인원이어서, 9시 입산 4시 하산 코스였다. 인원이 적으면 조금 더 적게 걸릴 것이고, 열량이 있는 것 위주로 잘 챙겨가기를 추천한다. 첫번째 호수는 5분 정도 거리에 바로 보이고, 두번째는 90분 정도 열심히 올라가야, 세번째도 30분 정도 더 올라가야 한다.
아이들도 갈 수 있을까?
어느 정도의 체력은 되어야 한다. 그날 우리의 걸음을 보니 16,534보 걸었다. 일행 중 우리 아이들이 가장 어렸다, 7세 여아. 트래킹은 처음이었지만, 하루에 걷자하면 만보 이상은 걷는 아이들이라 힘들때 좀 쉬어가고 언니오빠들이랑 움직이니까 힘을 내서 움직였다. 씩씩하게 걸어가는 더 어린 아이들도 있었고,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엄마 아빠가 중간에 좀 도와주는 부분을 감안한다면 위험해서 못갈만한 코스는 아니었다. 등산스틱을 추천하는데, 우리는 없어서 간혹씩 빌려서 썼다.
추천하는 이유는?
밴쿠버에서 200km 떨어진 (그나마) 가까이 볼 수 있는 빙하호수이다. 알버타 주, 밴프는 여기서 800km 거리다. 눈부신 푸른 빛깔 호수를 보면서 잠시나마 레이크 루이스의 향수를 달랬다. 운동도 되고, 아름다운 산과 호수, 폭포를 구경하며 하루를 보내기 너무 좋았던 코스다.
왜 호수가 파랄까?
첫번째 호수 근처에 세워진 푯말을 읽어보았다. 빙하의 입자가 가루(powder)만큼 작아지며(=rock flour) 가라앉지 않고 물에 뜨는데, 햇빛을 받으면 터콰이즈 컬러로 반사된다고 한다.
또 주의할 점은?
산모기가 많다!! 일부러 긴팔 긴바지를 입는다고 입었으나, 강력한 산모기가 레깅스를 뚫었다. 우리가 간 날은 날씨가 23도 정도여서 덥지 않아 그정도 였다고 하고, 더운 날은 벌레가 더 많았단다. 벌레 스프레이와 버물리 등을 챙겨가기를 추천! 산책이 아니라 트레킹이니 최대한 적합한 복장과 식량을 갖출 것!
그 외 나머지는 즐기기만 하면 된다. 충분히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는 산이고, 여름에 무리해서라도 다시 밴프로 떠날 나의 욕구를 어느 정도 채워준 느낌이다. 날씨가 아름다워 두배로 보상받았음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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