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육아

밴쿠버 일상 - 아날로그적인 삶을 사는 어린이들

grace_evry 2024. 1. 20. 03:05

 
2024년. 한국이라면 3월에 초등학교 1학년이 되어야 하는 어린이들. 맞벌이 부모를 생각하면 어쩔 수 없이 개인 휴대폰과 더 많은 오락 미디어 노출이 불가피 했을 상황이다. 
 
그렇지만 다행히 여기에서는, 티비를 틀어도 (애들 기준) 지루한 뉴스나 영어 컨텐츠가 범람하는 상황이라, 특정한 컨텐츠 외에는 아이들도 미디어를 많이 보지 않는 상황이다. 답답한 자가 스스로를 구한다고, 아이들은 색종이로 무언가를 만들거나, 집앞에 나가서 뭐라도 재미를 찾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1. Word Search Book
얼마 전에는 마트에서 스스로 word search book을 고르더니, 제발 하나만 사달라고 하기에 살펴봤다. 거의 20여년 전 쯤, 첫 유럽여행을 하러 떠났을때, 장시간의 비행과 기차시간을 떼우기 위해 활용했던 갱지로 만들어진 Sudoku 책이 생각나는 참이다. 이걸 너네가 다시 집어들다니. 한국이었다면, 아니면 부모가 먼저 시켰다면 지루하다고 보지도 않았을 것 같은.


#2. 달력활용 Callender
아날로그가 아니어도 좋은 방법인 것 같은데, 아이들이 날짜 개념도 알기 쉽고, 엄마가 일일이 챙겨주지 않아도 앞으로 다가 올 일정, 가족 생일 등을 챙길 수 있을 것 같아서 마트에서 뒤늦게 달력을 구매했다. 늦게 샀다고 반값으로 할인까지 해주네. 아이들은 다가올 Science World Field trip(소풍), 가족 생일, 급식 Pizza Day 등등을 메모 하고, 나 조차도 캐나다의 이벤트(ex. CANADA Day) 등을 알 수 있어 좋은 결정인 것 같다.
 


 
#3. Recycled sled
지난주 밴쿠버 기준 첫 눈이 내렸고, 아이들은 집에 있는 재활용품을 가지고 눈을 가지고 놀기 시작했다. 단지 뒤편으로 언덕이 있는데, 눈썰매를 타고 싶다는 아이들에게 보내준 것은 아마존 비닐포장지였다. 우리 부모님 세대가 눈이 올 때 비료포대자루로 눈썰매 대신했던게 생각나면서.. 한국이었으면 쿠팡 다음날 배송으로 결국 최신 썰매를 구매했겠지. 아이들은 소중하게 번갈아가며 썰매를 탄다. 복잡하면서도 보람찬 감정이 든다. 아이들에게 즐거운 추억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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