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밴쿠버로 오기로 정하고서 가장 많은 고민을 했던 부분이 바로 "학교"의 선택이었다.
밴쿠버 시티를 포함한 광역밴쿠버의 여러 도시는 각자의 교육청이 존재하고(밴쿠버교육청, 버나비교육청..) 무상교육의 경우 각 스쿨 캐치먼트 School Catchment 기준으로 배정되며, "거주하는 주소를 기준으로 학교를 배정" 한다. 한국이랑 같은 개념이지만, 우리와 같이 학교&거주지 까지 함께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조그만 변수가 많은 고려사항을 동반했다. 무려 부동산 계약은 실입주 1달전에 이루어진다! 시간이 없어!
[체크리스트]
학교 > 부동산매물 > 주거환경 순
1. 학교가 괜찮은가
ESL 학생 비율이나 학교 랭킹 정도는 간혹 유학원 등에서 찾아 둔 자료들이 있을 수 있다. English as Second Language, 영어의 제2의 언어로서 사용하는 어린이의 비율로 설명할 수 있으며, 너무 낮은 것도, 너무 높은 것도 우리 아이들이 처음 적응할 때 신경이 쓰일 수 있다.
학교 랭킹이라는 것도 4학년 또는 7학년의 시험성적으로 부여되는 순위인데 절대적 지표라기 보다는 어디까지나 참고사항으로 보면 좋을 듯.
이외에 각 학교의 평판은 지극히 주관적이라 정보를 얻어도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몇개의 까페 답글들로 어느 학교가 좋다더라 하는 단편적인 정보나 구글맵스 평점 정도?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그 학교의 평판보다도 내 아이가 다니게 될 실제 학급의 담임 선생님과 친구들의 성향으로 좌우할테니.. 어느 정도는 인연에 기댈 수 밖에.
아참, 사진으로 보다보면 한국 대비 건물이 왜이리 분교 스타일(단층) 이야.. 라는 첫인상이 있었는데 알고보니 모든 아이들이 교실외부문으로 드나들 수 있게 건물을 넓게 쓰고 있었던 것!
2. 부동산 매물이 있는가 / 괜찮은가
밴쿠버의 부동산 매물은 모두 '크레이그 리스트 Craiglists' 로 통한다. 희망하는 지역과 금액, 방 갯수, 화장실 갯수 등을 필터하여 거의 두달간 매일 매물을 검색했다. 더군다나 실제 캐나다 입국도 전에 부동산을 결정해야 하니 우리가 이용했던 정착서비스 팀을 통해, 임대인을 대행할 리얼터(중개인)가 정해둔 시간대에(임대인이 갑) 부동산 쇼잉(집 구경)을 페이스톡으로(녹화 불가) 해야 하니.. 한국 시간으로 새벽 4시, 5시에 일어나서 페이스톡 하던 기억이..!
늘어나는 이민자 가구와 여러 정책 들로 밴쿠버 주거비용도 계속 상승하는 추세라.. 임대인이 절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입장이고, 일정 기간 내에 희망하는 임차인이 응찰하면(application) 임대인이 임차인의 서류 등을 검토해 정하는 방식!
또 특이한 것은 통상 3-6개월 전에 부동산 거래가 이루어지는 한국과 달리, 매달 1일자 기준으로 직전 1달 내의 임차인을 구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라, 원하는 매물이 많은 것도 아닌데 시간까지 촉박해서 어려웠던 기억이 있다. 집이 마음에 들어도, 학교가 멀거나 위치가 언덕배기에 있을 수도 있고, 학교는 좋은데 집컨디션이 아쉬운 경우도 있고.
3. 그외 주변환경
(1) 학교는 도보로 몇분인가
- 매일 차로 라이딩 하는건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학교에서 주는 안내문에도 "학생들이 학교로 걸어올 때 운동과 신선한 공기로 인해 두뇌가 준비되고, 학교에 들어갈 때 더 차분해진다"며 심지어 비가 오더라도 도보 등교를 권장했다. 다행히 학교와 500미터 이내의 거리로 아이들과 어찌저찌 하다보면 10분 남짓에 학교에 도착하게 된다.
(2) 지하철 Skytrain은 가까운가
- 밴쿠버 다운타운은 자차로 이동하기가 쉽지 않다. 교통체증과 어려운 주차 때문. 나중에 나도 다운타운에 있는 학교로 다녀야 하기 때문에 스카이트레인의 이용시간 역시 주요했다. 다행히 환승하지 않고 집에서 10분 이내에 이용할 수 있는 역이 가까이 존재했다.
(3) 도서관, 렉센터, 쇼핑, 공원 등
사실 이부분은 어느 주거지역을 택하더라도 어느정도 보장되는 부분이 있다. 밴쿠버가 아이들의 천국이라고 느껴지는 것이, 어느 곳에 가더라도 도서관, 렉센터가 잘 되어있고 무료 혹은 저렴한 금액으로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다. 2-3키로 이내 자차로 이동할 수 있는 거리에 있어, 우리는 거의 주 2회 이상 도서관과 렉센터를 이용하며 시간을 보낸다.
그로서리 쇼핑의 경우 가까워도 자차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거리가 크게 신경쓰이지는 않았다. 그리고 어디나 큰 마트가 존재하고, 각 마트 마다 특성 품목이 있어 결국은 여러 마트를 돌면서 물건을 사게 되더라는 점..^^
공원 역시, 아이들의 천국이라고 느껴질 만 하다. 우리는 심심하면 주변 playground 를 검색해서 놀러 나가는데, 어느 놀이터나 한국의 여느 놀이터를 능가한다. 렉센터 옆에 있는 놀이터는 처음에 거짓말 좀 보태 놀이동산인가 싶을 정도였고 학교에 있는 놀이터 3개 역시 아이들에게 약간 도전적인(challenging) 놀잇감들로 그득하다.
모든 고려사항을 100프로 충족할수 없기에, 우선순위나 선후관계가 뒤집히며 반복되기를 두어달만에 겨우 학교와 거주지를 정했던 기억이 난다. 근데 2~5번의 경우 머나먼 한국에서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어느정도 가늠할 수 있는 정보지만 1번에 대해서는 쉽게 얻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다음 글에서는 우리 학교를 추천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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