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둥이와밴쿠버도전기 '23

딸둥이 워킹맘은 왜 밴쿠버로 떠났을까2

grace_evry 2023. 12. 10. 13:06

드디어, 지난번에 이어 다시 밴쿠버 이야기를 이어가 본다.
2023.12.02 - [딸둥이와 밴쿠버도전기 '23] - 딸둥이 워킹맘은 왜 밴쿠버로 떠났을까 1

 

딸둥이 워킹맘은 왜 밴쿠버로 떠났을까1

아이들이 한 살씩 나이를 먹어갈 때마다 이 고민을 안 해본 사람은 없을 것 같다.영어유치원 보낼까 말까 영유를 보내려면 두 명을 동시에 보내는 건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안보내면 집에서 엄마

nothingcantstopme.tistory.com

 
17년 2월생인 우리 아이들은, 한국에서는 24년 3월에 1학년에 입학하지만(2017년 1~12월생 기준 입학) 9월 입학인 캐나다 기준으로는 6개월 빠른 23년 9월에 Grade1으로 입학할 수 있었다. 처음엔 캐나다 학년 기준이 한국과 다른 줄 알았지만, 실제 모든 17년생이 1학년에 입학한다는 기준은 같았다.

 
그래서 입국시기가 고민되었다.
잘 다니고 있는 회사와 어린이집을 뒤로하고, 현지의 입학시기에 맞춰서 입국할 것인가
아니면 결국 돌아올 한국의 학년기에 맞춰서 1월에 입국할 것인가


저학년의 보육공백(12:30 pm 하교)을 메우기 위해 시작한 모험인데 8월에 미리 가는 것이 맞을까, 아님 편의대로 1월에 가는 게 맞을까.
 
역시나, 정답은 없었고,
모두 다 나의 입과 손만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처음엔 1월 입국을 생각하며 시작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밴쿠버는 밴쿠버 city를 포함한 광역밴쿠버(like. 서울수도권)의 여러 도시를 포함하여 지칭하며
각 도시마다 관할교육청이 따로 있는데 거주환경, 주변환경, 학교, 교통 등을 고려하여 지역을 결정해야 한다.
많은 유학원 및 유튜브 등에서 각 지역의 특징을 설명해 주며, 이 역시 오롯이 본인의 몫으로 결정한다. 우리는 밴쿠버 옆에 있는 버나비로 하기로 한다.

원래는 유상교육(국제학생)*을 생각하고, 진행 중이었다가
  *각 학교마다 TO 10% 존재, 인기 많은 학교 빨리 마감
막상 학비를 입금할 시기가 되니, 학생별로 지불해야 하는 학비의 부담이 상당했다.
 
우리의 밴쿠버 도전기가 1년이 될지 2년이 될지 미정인 상황에서 남편과 상의하던 중,

(1년 하면 영어 알만~한데 돌아오게 돼서 아쉽다는 이야기가 많아서)
"밴쿠버 무상교육"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된다.
캐나다 동부의 경우 부모의 어학원 수강 만으로도 자녀 무상교육이 가능하다고 들었지만 서부는 대학입학이상에 대해서만 무상교육을 인정해 준다고 이해하고 있어서 고려하지 않았던 부분인데.
(오롯이 내가 수집한 정보의 조각들)
 
유학원 방문상담결과,
대학을 전제로 한 어학원은 무상교육의 범위에 포함할 수 있으며 나 같은 단기 체류의 경우 어학원으로 시작해서.. 동 기간 수업에 대한 부담감도 낮추며 성인 1명의 학비로 총 3명이 공부할 수 있다는 장점까지 있다는 결과를..!
 
두 아이 케어에 공부까지 쪼개서 하기가 쉽지 않은 일상이지만, 사실 내가 이 도전을 시작하게 된 배경에는 나의 어릴 적 "결핍"도 약간 기인하게 되었던 바..!
 

내가 어릴 때 해외에 살았던 경험이 있었다면, 삶의 모든 순간에서 좀 더 유연할 수 있지 않았을까?

 
 
단순히 영어라는 장벽을 넘어서 해외에서 살아본 경험 자체가 내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사대주의 같은 개념과는 전혀 상관없으며, 
넓은 세상과 열린 마음을 갖게 해 줌과 동시에 언어에 대한 자유까지 얻을 수 있는 기회.
 
한평생 영어를 학습과목으로만 접해오며, 점수는 높아도 소통은 자유롭지 않던 나의 대리만족을 위해서도 내가 그렇게 열심히 준비해 왔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엄마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알 리가 없지.
 
얼마 뒤 우리는 밴쿠버로 떠나기로 했다고 아이들에게 알려주자,
우리 집 놔두고 왜 다른 데 가서 살아야 하냐고 대성통곡. 갖은 불만.
 
그렇지만. 꼭 좋은 경험이 될 거야.
적응하는 게 쉽진 않겠지만, 2년 뒤 우리는 그전의 우리와 많이 달라져 있겠지.
더 많은 자신감을 장착한 채로.
 
결론은, 나의 학비 만으로 세 모녀가 공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것은
큰 경제적 효율을 가져왔고, 탄력에 추진이 붙게 된다.
 
그러면서 유학원에서 들은 조언은 아이들이 영어에 대해 자신감이 없다면, 굳이 학기 중반인 1월에 들어가는 것보다 새 학기 시작할 때, 9월 바로 들어가는 것이 어떻겠냐고. 
친구들이며 분위기며 다 같이 적응하는 것이 훨씬 도움 될 것이라고.
 
그래서 우리는 23년 9월부터 밴쿠버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이 한장의 사진이 정말 많은 걸 표현해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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