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육아

EBS 당신의 문해력 中 디지털 시대에도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grace_evry 2024. 1. 6. 07:04

 ... 영상이 텍스트를 대체하는 시대가 왔다는 것은 부인할 수가 없는 사실이다. 디지털 기기가 점령한 디지털 시대이니 굳이 책을 읽지 않고 동영상을 통해 정보를 얻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영상은 텍스트를 온전히 대체할 수  없다. 텍스트의 역할은 단순히 정보를 얻는 데서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EBS<당신의 문해력> 제작팀은 세 가지의 다른 매체를 통해 정보를 습득할 때 각각 뇌의 활성화 정도를 측정해보는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동일한 태블릿에 담긴 줄글, 오디오북, 동영상을 각자 읽고 듣고 보았다. 이 실험은 뇌 영역 가운데 고차원적인 사고, 즉 상위인지를 담당하는 전전두엽의 활성화 여부와 정도를 색의 변화로 관찰하기 위한 것이었다.

 
실험 결과 오디오북을 듣거나 동영상을 볼 때는 전전두엽이 크게 활성화되지 않은 반면에 줄글을 읽을 때는 전전두엽이 크게 활성화되며 붉은색으로 나타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비슷한 내용을 보더라도 매체에 따라 전전두엽의 활성화 정도가 달라지는 이유는 줄글을 읽는 과정이 오디오북, 동영상보다 훨씬 고차원적이고 능동적인 정보 처리 과정이며, 이로 인해 뇌 운동이 훨씬 더 활발하게 일어나는 과정이다. 
 
디지털 문명 덕분에 우리는 넘치는 정보 속에서 살아가는 혜택을 누리고 있지만, 그만큼 불확실하고 모호한 정보를 걸러낼 수 있는 디지털 문해력을 키워야 하는 것이 사실이다. (중략)
 
그러나 OECD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우리 10대 학생들의 문해력 저하 원인을 디지털 기기나 미디어에 익숙하지 않아서라고 설명할 수는 없다. 어렸을 때부터 책 읽기를 통해 전전두엽을 활성화하면 비판적 사고력이 향상되기 마련인데, 책을 읽지 않은 아이들은 비판적 사고력을 키우지 못해 정보의 진위를 판별하는 능력도 낮은 것이다. 
 
디지털 세상에서 디지털 기기를 현명하게 활용하면서 살아가려면 디지털 읽기를 잘해야 하는데, 디지털 읽기 능력은 바로 책읽기 능력에서 나온다. 온갖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넘쳐나는 디지털 시대에 굳이 책을 읽을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꼭 알아둬야 할 점이다.
 
「EBS 당신의 문해력」 中에서 

 


 
#.
< SNS는 인생의 낭비다> 퍼거슨의 명언을 알고도, 두고도, 틈만 나면 '유용한 정보를 빠른 시간내에 얻으리라' 라는 핑계로 YouTube를 켜곤 한다. 1시간이 5분 같은 마법을 매번 경험하고도, 끝나고 나면 정작 나에게 무엇이 남은 것인지 공허해 진다. 혹자는 이때 우리 뇌는 중독과 같은 효과를 경험한다고 했다. 나의 시간을, 그리고 우리 아이들의 시간을 어떻게 채워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사명감이 느껴진다. 
 
밴쿠버에서 지내면서, 한국의 넘치는 오락들과 잠시 멀어져 있다. 맞벌이 가정의 자녀라면 1학년 부터 숙명적으로 스마트폰을 쥐어 주었어야 했겠지만 우리의 도피(?)로 인해 잠시 유예 기간이 주어진 셈이다.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밴쿠버 겨울은 심심하고 해가 일찍 지고, 비오는 날의 연속이다. 한국책이든 영어책이든 활자와 조금 더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부지런히 실내로, 특히 '도서관'으로 이끌어 보는 나의 속내를 과학적으로 잘 설명해준 대목인 것 같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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