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멤버런스데이(Remembrance Day, 11월 11일, 영령기념일, 1차 대전 종전일)를 연계한 연휴가 이어지는 비 오는 주말.
많은 것은 시간이요, 안해본 것을 다 해보는 것이 이루리의 목표이니,
집에 남은 냉동딸기와 사과를 활용해서 이번엔 과일 파이를 만들어보기로 한다!
1. 파이지 준비 - 매장용으로 구매
잠깐 듣기로, 파이지(pie crust)는 만들기가 번거롭기도 하고 쉽게 store-bought으로 활용하는 것이 이롭다 하여, 세이브온 푸드에 가서 Tender flake 파이크러스트를 사 왔다. 파이필링이 완성될 때까지 실온에서 해동했다.


2. 필링 준비
우리 쌍둥이는 공통되는 취향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되는데, 이번에도 한 명은 딸기를 만들고 한 명은 사과를 하겠단다(각자 좋아하는 과일대로).
베이킹의 꽃은 계량이지만, 공급자와 소비자가 같은(?) 우리집 상황에서는 시간 절약이 미덕. 몇 개 검색한 레시피 끝에, 과일 용량의 10% 정도 되는 설탕이면 충분할 것으로 보고, 각자 냄비를 쥐고, 과일잼 형태로 뭉근해질 때까지 달그락 거린다.


이제는 아이들이 제법 익숙해졌는지, 불 앞이지만 조심해가며 엄마의 지시에 따라, 잘 움직여 주어서, 사실 나는 조정만 해주면 되었다. 사과파이에는 시나몬(계피)이 들어가야 한다는 것에 루아가 약간 선입견이 생겼지만, 막상 사과에 계핏가루가 뿌려지자 더 맛있다는 것을 스스로 냄새로 깨닫고 본인만족했다.
3. 파이만들기
만들어진 필링을 각자 양에 맞게 파이쉘에 채우고 나서, 사실 그럴싸한 파이뚜껑을 덮을 계획까진 아니었는데, 리아가 해보자고 해서, 남은 패스츄리 반죽을 길게 밀어 격자무늬로 얹어보자고 했다. 어차피 빵 대신으로 먹는 것이니, 패스츄리 부분이 많으면 더 좋을 것이고, 진한 과일맛이랑 적당히 잘 어우러질 것으로 기대되었다. 나는 격자만 예시를 들었는데, 자기들이 변형해서 발전시킨다.
아참, 파이지가 남아, 급하게 계란과 남은 우유를 가지고, 에그타르트도 몇 개 추가했다.
남은 계란물은 모든 파이지에 한번씩 발라주었다.


4. 오븐에 굽기 - 180도 35~40분
오븐사양에 따라 다르므로, 각자의 상황에 따라 조정한다. 나도 처음엔 약간 고온으로 예열했다가, 겉 부분이 살짝 탈뻔하기도 하고, 결국은 파이쉘 속까지 잘 익으려면 시간을 두고 충분히 익혀야 하는 것에 공감한다.



처음치고, 비주얼이 너무 잘 나왔고, 맛도 만족스럽다. 배달 한 번 시켜보지 않고, 자급자족하는 우리 밴쿠버 생활에, 넘치는 과일파이로 뿌듯함과 달콤함이 가득했던 주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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