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2년 살이의 마지막 버킷리스트라고 할 수 있는 디즈니 크루즈. 모든 여행의 시작과 끝은 다 나의 손에서 시작되기에, 친구네가 다녀온 지난 여름부터 끊임없이 검색해온 크루즈 였지만, 다른 크루즈에 비해 꽤 가격이 비싸서 망설이고 있던 디즈니 크루즈. 그렇지만, 일생동안 디즈니를 배경음악으로 삼아 온 내가, 디즈니 크루즈가 취항하는 밴쿠버에 살면서 그 기회를 놓칠 수는 없지.

드디어 (그나마) 합리적인 가격으로 샌디에고 행 5박 디즈니 원더 Disney Wonder 크루즈 예약에 성공.
보통은 알래스카 행 크루즈가 배편도 많고, 7박이라 좀 더 재미있었겠지만, 가격대도 좀더 높아서(+2박을 감안하더라도 가격이 거의 1.5배 부터 시작) 망설이고 있었는데, 샌디에고 행은 발코니 있는 룸으로 셋이서 2,900USD에 결제. 창문이 없는 방은 $2,200 까지도 있었는데, 망설이는 사이 솔드 아웃. 그렇지만, 발코니가 있는 룸이 선사한 태평양 한 가운데서의 평온함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을 것 같으므로 최종적으로는 만족.
예약 Tip) 디즈니 크루즈 공식 홈페이지에서 계속 눈팅하다가, 최종적으로는 Costco Travel에서 결제했다. 2% reward와 $$$ 상당 Costco shop card(기프트카드) 도 증정하기 때문에 약간의 금액 혜택을 더 볼 수 있다. 두 가지를 비교해보시길.
입장하기 전에 미리 앱으로 온라인 체크인, 본인 사진 등을 미리 업로드 할 수 있고, 미국 방문이기에 유효한 ESTA도 문서화 해두어야 편하다. 크루즈 탑승 전에 미국 입국 서류 까지 모두 체크하니, 신분 확인 서류들은 수화물에 부치지 마라고 미리 알려준다.
0. 체크인 시 팁 2가지
(1) 체크인 시에 "탑승 시간"을 지정할 수 있는데, 최대한 일찍 하는 것이 좋다. (오전 시간부터 열리고, 순차 마감됨) 그럼 점심 전에 승선해서 점심부터 크루즈에서 달릴 수 있다는 점! 물론 우리는 늦었다^^; ..
(2) 미리 예약을 받는 액티비티 들이 있다. 무료인 액티비티 ex. Princess Gathering 는 금방 마감되고, 디즈니 랜드에서도 볼 수 있는 '비비디바비디부' 같은 공주 메이크업 상품들도 있다. 우리는 오픈시에 예약하지는 못했지만, 중간에 자리가 나서 프린세스 개더링을 예약할 수 있었다.
짐이 무거워서 약간 힘들었지만, Skytrain을 타고 종점, Waterfront역에 내리면 깔끔하다. 캐나다 플레이스 쪽으로 조금 걸으면 안내원들이 크루즈 탑승하냐고 물어보고, 가는 길을 알려준다. 벌써 설레고, 저만한 배에 수천명이 타다니 눈 앞에 보고도 믿기가 힘들다.
위탁 수화물은, 방으로 딜리버리 해주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배에 처음 올라타면... 예약자 명을 물어보더니, 마이크로 큰소리로 외쳐준다. "Welcome aboard, to the Lee's Family!!!!!" 대열한 직원들이 박수와 환호를 보내주며 배에 들어서게 된다. 시작부터 환대받는 기분을 마음껏 느낄 수 있다. ♡
1. 음식
일단 매우 배가 고프므로, Deck9에 있는 부페로 직행했다. 24시간은 아니지만, 정규식사 시간 외에도 항상 열려 있기 때문에 먹고 싶을 때 마다 오면 된다. 아이들은 화려한 음식 진열에 환호했고, 음료를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것을 더 좋아했다. 막상 그래놓고 한잔에서 두잔이 전부이면서도, 음식의 자유가 주는 만족감은 상당한 듯 보였다.

정규 식사 시간에는 Fine Dinig restaurant도 오픈한다. 총 세 곳으로, Tiana's Place, Triton's, the Animator's Place. 매일 저녁은 각자 시간표에 맞게 배분되어 있고, 조식과 중식은 몇개의 식당만 오픈, 자율 방문후 마감 되므로 부페가 아닌 정찬식당 Fine Dining을 즐기고 싶다면 시간표에 맞게 움직이면 된다.


부페와 정찬식당 외에, 수영장 데크에서도 피자, 버거, 과일, 아이스크림 등 원하는 만큼 먹을 수 있는 메뉴들이 즐비한다. 배가 불러 더 못먹을 뿐이다. 원하는 만큼, 더 원하면 더 준다. 나보다 더 먹는 사람들 훨씬 많다. 즐기자. When you see it, EAT IT!

2. 일정
뭘 할지 고민할 필요는 없다. 모든 것은 앱 Disney Cruise line 에서 스케줄링 된다. 탑승일까지 디데이로 운영되던 앱이, 승선하고 나면 운영시간, 메뉴, 행사시간 등 모든 필요한 정보를 안내한다. 사람들은 실시간으로 앱을 체크하며 오늘 내가 놓치지 않는 것이 없는지 확인한다.
(1) 캐릭터 미팅
시간표 마다 누가 몇층에 등장한다고 알려준다. 좋아하는 캐릭터 들과 사진 찍고 사인을 받을 수 있다. 공주들의 모습은 갓 동화책에서 튀어나온 듯한 수준이며, 그들의 목소리, 연기, 사인 필체까지 상당히 프로페셔널하다. 인기 많은 캐릭터의 경우 3-40분 기다려야 하는 데도, 이곳 저곳 기웃거리다 보면 금방 지나간다.


* 프린세스 개더링 Princess Gathering이란?
원래는 시간표 맞춰 하나씩 등장하던 공주들을 한꺼번에 만나서 사진찍을 수 있다. 에리얼, 벨, 신데렐라, 티아나가 한번에 나온다.
미리 예약해야지만 들어갈 수 있다는 점.


(2) 키즈클럽
마땅히 끌리는 행사가 없을 때는 아이들을 <키즈 클럽>에 데려다 줬다. 공간도 상당하고, 재밌는 것들이 많아 보였다. 키즈클럽이 무려 밤 11시까지 한다. 지쳐 나가떨어질때까지 놀 수 있다. 너희가 포기했으면 포기했지, 우리는 널 포기하지 않아.ㅋㅋ 어느 날은 베게 커버를 만들어 오고, 어느 날은 디즈니 공주를 그럴싸하게 그려온다.

막상 아이들이 키즈 클럽에 가게 되면, 갑자기 혼자가 되는 나는 자유가 된다. 처음엔 약간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한가로운 태평양 바다가 보이는 선베드에 앉아, 준비해 간 책(?)을 읽거나 피트니스에 가서 러닝머신을 뛰었다. 또 먹기 위해(?)

(3) 브로드 웨이 수준의 공연
저녁을 먹고 나면 전용 극장에서 한시간 남짓한 공연을 관람한다. 자리 경쟁이 치열해 30분 전부터 입장 대기 줄이 늘어선다. 대부분 공연 수준이 매우 훌륭하다. 촬영은 불가.
3. 그외 - 방문 데코레이션 그리고 방 내부
특이한 팁인데.. 자신이 투숙하는 방문 꾸미기에 진심인 사람들이 많다. 우리도 아쉬울까봐, 그냥 아마존에서 구매하는 것이 아닌 직접 만들어서 꾸며봤다! 방문이 '철제'로 되어있어서 다양한 자석들로 꾸미는 것이 안전하고 튼튼! 구글에 Disney Cruise Door Decoration 이라고 하면 많이 나온다.


그 외에도..극장에서는 최신 영화가 상영하고, 이 곳 저 곳에서 각종 액티비티 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시간이 모자라서 다 못즐기는 경우가 많다. 매일마다 방을 깨끗이 정비해 주는 것은 기본, 귀여운 베드 메이킹으로 항상 기분좋게 맞아주던 우리의 방. 아이들은 한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디즈니 크루즈가 정말 좋았다고 한다. 8세 여자 아이들이 즐기기에 충분히 너무나 즐거웠던 여행이었다. 진심으로 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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