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의 여름은, 온화한 해양성 기후 덕에 대부분 25도 전후로 시원하다. 가끔 30도를 육박하기도 하는데 이때도 햇빛만 피하게 되면, 서늘하고 건조한 기후가 유지되어 어느 그늘이든 평화롭다.

2주 정도 되는 겨울방학, 봄방학에 비해 밴쿠버의 여름방학은 7~8월, 무려 2달이다. 여기서도 맞벌이 부부가 많아, 대부분의 가정들은 이 두달간의 공백동안 아이들을 어떻게 돌봐야 할지, 한국과 별반 다르지 않은 고충을 토로하곤 한다. 너무나 다행히도 아이들과 같이 방학을 즐길 수 있는 나는, 전적으로 아이들의 스케줄에 맞추어 무조건 바깥에서 여름을 즐겨보기로 한다.
7월 3째주는 아이들이 점심시간을 전후하여 체조 gymnastics 수업을 다니는 일정이다. 이 Sportsplex가 위치한 Queen's Park는 우거진 나무 사이로 훌륭한 놀이터를 제공한다. 아이들이 수업을 들어간 동안 30분이라도 산책을 하고 있노라면 나중에 한국에 돌아갔을 때 가장 그리울 것 같은 순간을 경험한다. 피톤치드의 향연.


공원 곳곳에는 피크닉을 즐길 수 있도록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고, 방학을 맞아 텐트나 매트를 펼치고 한나절을 즐기기 위해 나들이 나온 사람들도 많이 보인다. 아침부터 분주히 싸온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나면, 아이들은 집에서 가져온 책으로도, 지루해지면 다시 놀이터로, 스프레이 파크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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