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친구를 만나, 이곳 저곳 시간을 보낸 뒤 포트무디 도서관을 마지막 일정으로 정했다. 사실 코퀴틀람은 아직 잘 모르는지라, 친구가 여기가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안내했다.
밴쿠버에서 도서관이란?
한국에서는 아이들과 여가시간을 보낼 때 도서관이 우선순위에 있지 않았는데(그만큼 시간이 충분하지 않기도 했고) 밴쿠버는 한국만큼 다이나믹하지도 않고, 우리 셋이서만 보내야 하다 보니 다양한 활동을 제공하는 도서관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인당 40권까지 빌릴 수 있는 훌륭한 책들, coloring sheet에 색연필, 다양한 DVD, 시즌별로 디스플레이되는 다양한 책들, 무료 인쇄... 계정만 생성하면 이 많은 혜택을 무료로 누릴 수 있다니. 이 무슨 호사인가.

어딜 가나 아이들 코너 위주로 들여다 보게 되는데, 가장 반가운 것은 「an Elephant and Piggie」 시리즈가 전집으로, 그것도 여러권씩 있는게 아닌가! 우리같은 beginner 수준에 딱 맞으면서도 웃긴 표정과 재밌는 상황들로 어른인 나까지 보는 재미가 있는 시리즈인데. 전집을 사서 짐을 늘리기는 좀 그렇고, 대여하려고 가보면 밴쿠버나 버나비 모두 감질나게 서너권 구하면 운이 좋은 케이스였다. 진짜 보기 어려웠는데... 여기는 아예 넉넉하게 구비해두셨네..! 매우 행복한 마음으로 그 동안 못봤던 몇권의 책까지 집어본다.
아이들과 같이 쉬운 영어로, 기발한 상황으로 인해 함께 웃으며 읽어볼 영어책을 찾으신다면, 피기앤 제럴드 추천합니다 'ㅁ'

역시나 한국책 코너에 가서 못본 그림책들을 한아름 집어들고 와서 본다. 아무래도 너네한테는 아직 한국책이 그립고 익숙하지.

나는 흔히 원서 읽기의 상징성을 띄는 해리포터 원서를 집어 들고 구석에 앉아 보았는데. 흠. 이거 진짜 애들이 읽을 수 있는 수준이 맞나? 나부터 더 공부해야겠는데? 번역본이긴 하나 한국어의 정서로 깊게 빠져들었던 만큼 집중이 되지는 않았다. ㅎㅎ
보통 평일의 도서관은 8시까지 하기 때문에 여유있게 있다가. 무슨 일인지 갑자기 10분뒤인 5시에 도서관 끝난다며(사전에 방송도 안해주고 ㅠㅠ) 후닥닥 남은 책들을 챙겨 떠나게 된 아쉬운 포트무디 도서관이다. 보통은 버나비 공립도서관 카드로 밴쿠버 도서관도 등록해주었는데. 여기는 차라리 신규 계정 생성하는게 빠르다고 후닥닥 개설해주었다. 찾아보니 시립도서관이라고 나오던데. 그건 뭔가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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